중동 전쟁에 구리값 '들썩'...톤당 1.5만 달러 전망까지 나와

중동 전쟁·中 수출 금지에 공급 불안 확대
수요 회복 겹치며 구리값 상승 압력

 

[더구루=변수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톤당 1만5000달러(약 2220만 원) 전망까지  나왔다. 호르무즈 봉쇄와 중국 황산 수출 금지, 수요 회복이 겹치며 공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톤당 1만3200달러(약 1950만 원) 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다. 장중 한때 1만3300달러(약 1970만 원)를 넘은 뒤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으나, 최근 1만3500달러(약 2000만 원)까지 오르며 지난 1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가격 상승의 핵심은 황산 공급 차질이다. 황산은 광석에서 구리를 녹여 분리하는 데 쓰이는 필수 원료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황산 수출길이 막혔다.

 

여기에 중국이 오는 5월 1일부터 황산 수출 금지를 예고하면서 공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황산 수출 제한으로 약 20만톤, 즉 글로벌 생산의 약 1%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위성 데이터 기준 지난 3월 중국 구리 제련소 가동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하이선물거래소 재고는 빠르게 감소했다. 한 중국 분석가는 “현재 중국은 전통적인 수요 성수기에 진입했으며, 수요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의 생산 차질 우려는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콩고민주공화국은 2~3개월치 황산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급 지연이 6월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약 12만5000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황산 대부분을 걸프 지역에서 수입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칠레 역시 영향권에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칠레는 황산을 사용하는 용매추출-전해채취(SX-EW) 공정을 통해 연간 약 112만5000톤의 구리를 생산하며, 황산의 약 2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SX-EW는 황산으로 구리를 녹여 분리한 뒤 전기 분해로 순수 구리를 얻는 생산 공정이다.

 

올해 구리값 전망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49만톤의 구리 공급 과잉을 예상하면서도 평균 가격 전망을 톤당 1만2650달러(약 1870만 원)로 유지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국의 수출 규제가 겹칠 경우 시장이 빠르게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원자재 유통 기업 트랙시스는 “구리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2~3년 내 톤당 1만5000달러(약 2220만 원)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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