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기관 자국 조선소 무한 지원…"수주 경쟁력↑"

-중국 조선소, 정부 금융지원 등에 업고 쉘, 하팍로이드 발주분 확보 유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확보한다. 

 

그동안 한국 조선소가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 수주 경쟁에서 유리했으나, 중국 조선소가 정부차원의 선박 금융을 지원받아 한국을 제치고 수주량을 올리고 있다. 

 

◇쉘 발주, LR2 탱커 12척 수주 '유력'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교통은행(Bocomm) 금융리스부문 자회사 보콤 파이낸셜 리징(BoComm FL)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저유가 기조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글로벌 에너지메이저 로얄 더치 쉘의 LNG 이중연료 추진식 LR2 탱커(Long Range two) 최대 12척 발주 사업을 지원한다. 

 

보콤 FL은 15년 기한의 리스(leasing)계약을 통해 선박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쉘이 LNG추진 탱커 신조 프로그램의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쉘이 예정대로 12척을 발주키로 하면서 금융지원도 서두르게 된다.

 

보콤 FL은 지난 3월 최종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로 중국 상해외고교조선(SWS)와 중국광저우조선소(GSI)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건조의향서(LOI)는 체결 전이나 수주가 유력한 건 분명하다. 

 

보콤 FL은 "해운업은 해운업이고 항공업은 항공업"이라며 "해운업 고객사들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항공 부문 고객들 역시 일류(first tier) 기업들이라 리스에 미치는 영형을 적다"고 금융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하팍로이드 발주', 1.3조 초대형 컨선 수주전도 유리 

 

중국 조선소가 정부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수주 확보가 임박한 계약건은 또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해운선사 하팍로이드 발주 예정인 1조300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경쟁에서 중국이 한국 조선소를 제치고 수주전 우위를 점했다. 

 

하팍로이드가 중국 정부차원의 선박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이 아닌 중국 후동중화조선소와 장난조선소에 발주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소는 그동안 고도의 선박 설계·건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2만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휩쓸며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중국 조선소가 정부 주도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장벽을 뛰어 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보콤 BL외 중국 국영 조선그룹 CSSC 산하의 선박리스 사업부 CSSC리싱도 해외 선사들이 자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하면 계약대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주업황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 공세가 지속돼 국내 조선소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특히 중국 금융권은 선사로부터 선박을 인수해 그 선사에 재용선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LB) 사업도 추가로 진행 중이라 국내 조선소도 금융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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