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DL이앤씨가 최근 공사비 갈등에 따른 시공권 박탈과 더불어 수주전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행태가 드러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수도권 대규모 사업지에서의 계약 해지는 물론, 수주 경쟁지에서의 법적 분쟁까지 가시화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수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해지 금액은 약 984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DL이앤씨 매출액의 13.3%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수주 이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와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과 평행선을 달린 끝에 결국 파행을 맞았다. DL이앤씨 측은 "시공자 지위 확인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대규모 사업지 이탈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서울 강남의 상징적 사업지인 압구정에서도 악재가 터졌다. 지난 10일 압구정5구역 시공사 입찰 마감 직후 입찰 서류 개봉 과정에서 DL이앤씨 관계자가 펜형 카메라를 이용해 경쟁사인 현대건설의 입찰 제안서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하이엔드 전략을 고수해온 DL이앤씨로서는 ‘불법 도촬’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게 됐다.
지방 재건축 대어로 꼽혔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과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2021년 당시 ‘아크로’ 적용을 약속하며 공을 들였던 이곳 역시 공사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시공사 지위가 박탈됐다. 현재 DL이앤씨는 조합을 상대로 입찰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통상 시공사의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보증금은 조합에 귀속되지만, DL이앤씨는 ‘일방적 해지’임을 주장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정비사업은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핵심”이라며 “잇따른 소송전과 부적절한 수주 행태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DL이앤씨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