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AI 스타트업에 1200억 투자…'로켓배송' 넘어 'AI 물류' 선점

美 로봇기업 '콘토로'와 협업…'AI 로봇 팔' 시범 도입 검토
소프트뱅크벤처스 펀드 등 투입, 글로벌 기술생태계 확장

[더구루=김현수 기자] 쿠팡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1200억 원 규모의 전격 투자를 단행하며 ‘AI 물류’ 선점에 나선다. 단순히 물류망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첨단 기술을 이식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14일(현지시간) 2023년부터 미국과 글로벌 AI 기술 스타트업에 총 8400만 달러(약 116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팡이 지향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미 간 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의 공격 투자에 핵심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번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로보틱스 스타트업 ‘콘토로(Contoro)’ 투자가 눈길을 끈다. 쿠팡은 콘토로가 한국의 물류 환경에 맞는 AI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AI 로봇 팔' 시범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AI 로봇 팔은 콘토로의 핵심 사업이다. 글로벌 물류 작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선적 컨테이너와 트럭 트레일러에서 박스를 자동 하역하는 데 최적화됐다. 이 로봇 팔에는 AI와 인간 원격 제어를 결합한 '휴먼 인 더 루프(HITL)' 방식을 채택했다. 사람이 필요한 명령을 내리면 이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무게의 박스를 옮긴다. 콘토로 자체 실험 결과 99%의 정확도를 보였다.


쿠팡의 이 같은 행보는 자체 기술력인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쿠팡은 이미 AI를 통해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배송 경로를 계산하며, 무인 지게차와 분류 로봇을 가동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해럴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르 월드 이코노미에 참석해 쿠팡의 AI 투자 내용을 직접 밝혔다. 그는 "쿠팡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사업을 영위하는 여러 국가 간 경제·기술 협력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이 최근 체결된 '한미 기술번영 협약'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양국 정부에 기술적 파트너로서 쿠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콘토로 외에도 전방위적인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KVIC)와 함께 'SBVA 한국 소버린 AI 펀드'에 5000만 달러를 공동 출자했으며,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의 레이어1 블록체인을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템포(Tempo), 한국 AI 로보틱스 기업 씨메스(CMES) 등에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단순 유통 플랫폼을 넘어 'AI 물류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도 미국의 테크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면서 "AI를 활용해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을 재정의하는 차세대 혁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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