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오퍼 공급' 반도체칩 성능조작 논란…"갤S4 사태와 유사"

-'오퍼 리노3 프로 탑재' 미디어텍 칩 논란
-벤치마크 부스터로 성능 부풀려벤치마크 점수 30% 격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반도체 회사 미디어텍이 중국 오퍼 등에 공급한 스마트폰 칩의 성능시험(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기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어낸드테크의 에디터 안드레이 프루무사누(Andrei Frumusan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디어텍이 벤치마크 점수를 부풀렸다고 보도했다.

 

프루무사노 에디터는 "미디어텍이 안투투, 쿼드런트, GL벤치마크(2.5.1판) 등 유명 성능시험 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구동할 때 인위적으로 점수를 부풀리는 벤치마크 부스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벤치마크 부스터는 발열, 전력 소모 등의 이유로 제한된 스마트폰 프로세서 성능을 벤치마크 앱을 실행할 때 강제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래밍 코드다. 미디어텍은 '스포츠 모드'라는 벤치마크 부스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무사노 에디터는 오퍼가 만든 리노3 프로의 유럽과 중국 내수용 제품의 성능 차이를 두고 의심을 품어 이번 조사를 시작했다. 최신 칩인 디멘시티 1000L을 탑재한 중국용 리노3 프로가 헬리오 P95를 사용한 유럽용 제품보다 일부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점이 의아했다.

 

프루무사노 에디터는 스포츠 모드의 영향으로 유럽용 리노3 프로가 더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점수 차이는 컸다. 벤치마크 앱 PC마크를 구동해 확인한 결과 스포츠 모드 사용 여부에 따라 전체 점수는 30% 격차를 보였다. 하위 테스트에서는 점수가 최대 75%까지 벌어졌다.

 

미디어텍은 "회사는 승인된 업계 표준을 따랐으며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칩셋의 성능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벤치마크 테스트를 할 때 여러 업체와 협력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체 회사가 장치를 적절히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여러 회사에서 그러하듯 칩셋의 모든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장치를 설계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어낸드테크는 과거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능 조작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와 노트3, 화웨이는 P20과 P20프로, 아너 플레이 모델이 성능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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