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유럽 전동화의 핵심 격전지인 네덜란드 자동차 시장에서 쾌조의 질주를 이어가며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글로벌 내연기관 강자들과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기아는 점유율 9%를 달성하며 현지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경제성을 앞세운 스테디셀러 피칸토(모닝)와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인 EV3, EV5가 나란히 흥행 가도를 달리며 기아의 유럽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3월 네덜란드 신차 시장에서 총 2844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9%로, 2위 BMW(2100대, 6.7%)와 3위 토요타(2095대, 6.7%)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네덜란드는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HEV·BEV) 비중이 약 89%에 달하는 시장으로, 이곳에서의 1위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이 현지 수요에 부합했음을 의미한다.
기아와 함께 현대자동차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현대차그룹의 현지 영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는 3월 네덜란드 시장에서 1005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3.2% 다. 기아와 현대차의 실적을 합산한 현대차그룹의 현지 점유율은 12.2%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들이 꾸준한 선택을 받으며 기아와 함께 'K-모빌리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기아의 삼두마차 모델들이 견인했다. 기아의 대표 경차 피칸토는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모델별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실속형 소비가 늘어난 네덜란드 시장에서 피칸토의 뛰어난 경제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라인업의 활약도 눈부시다. 콤팩트 전기 SUV인 EV3는 전동화 대중화를 이끌며 모델별 순위 7위를 기록, 기아의 핵심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EV5의 약진이다. 출시 5개월 차를 맞은 EV5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사상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 등과 경쟁하며 기아의 점유율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네덜란드 시장은 테슬라가 모델 Y와 모델 3를 앞세워 모델별 순위 1, 2위를 석권하며 반격에 나섰고, 비야디(BYD)와 링파오(Leapmotor) 등 중국 브랜드들이 파격적인 성장률로 추격 중인 상황이다. 이러한 격전 속에서도 기아가 브랜드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경차부터 최신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 구조가 꼽힌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전기차 수용도가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기아는 피칸토의 견고한 수요층을 기반으로 EV3와 EV5 등 신차 공급을 지속 확대해 유럽 전역의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