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美 웨스트할리우드서 '철수'…K-헬스케어 북미 사업 '경고등'

2024년 11월,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매물 등록
국내 사업 부실→해외 투자 여력 약화로 이어져

[더구루=김현수 기자] 세라젬(Ceragem)이 미국 현지 공략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던 웨스트할리우드 매장의 문을 닫았다. K-뷰티와 K-메디컬 기기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K-헬스케어 기업인 세라젬의 현지 직영점 폐점에 글로벌 사업 전략에 경고등이 켜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루프넷(LoopNet)' 등 현지 부동산 공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 '레인보우 디스트릭트' 내 파빌리온 마켓플레이스(8951 Santa Monica Blvd)에 입점해 있던 '세라젬 라운지'가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5월 화려하게 문을 연 지 약 3년 만이다.

해당 매장은 세라젬의 주력 제품인 척추 의료기기 'V6'와 'V4', 안마의자 'M2' 등을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됐다. 특히 단순한 가전 매장을 넘어 한국 전통차와 K-뷰티 제품을 함께 소개하며 한국식 웰니스 문화를 전파하는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해왔다.
 

세라젬이 미국 내 상징적 매장을 철수한 배경으로는 ‘경영 내실화’가 거론된다. 세라젬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용 헬스케어 수요가 폭발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인 7501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 현지 상권의 급격한 침체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5460억 원으로 정점 대비 27%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전년(189억 원) 대비 무려 88%나 쪼그라들었다. 엔데믹 이후 수백만 원대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과 수요 정상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세라젬이 입점했던 쇼핑센터는 최근 스타벅스를 비롯해 주요 테넌트들이 잇따라 철수하며 공실률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결국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적지않다. 미국 법인 설립 이후 뉴욕, 캘리포니아 등 주요 거점에 체험형 라운지를 개설하고 현지 유통망을 넓히는 데 주력한 반면 고물가와 고금리로 위축된 미국 소비 시장에서 K-헬스케어 가전의 높은 가격대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매장 폐점은 단순히 효율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면서 "미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고 있으며 이번 매장 폐점이 북미 사업 전체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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