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AI가 주식 투자 자문 등에 쓰이는 가운데 "AI 한계 때문에 금융 투자에 AI를 쓰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전문성은 인간 수준에 근접했지만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앤드류 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AI를 활용한 금융투자에서 본질적인 문제는 AI의 전문성이 아니라, 잘못된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수탁자 책임(fiduciary duty)'의 부재를 AI 금융 자문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했다. 수탁자 책임은 자문가가 자신의 이익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법적 의무다. 하지만 챗GPT(ChatGPT)나 제미나이(Gemini) 같은 AI는 잘못된 조언을 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AI 금융 조언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개인재무 관리 플랫폼 '인튜이트 크레딧카르마(Intuit Credit Karma)' 조사에 따르면 미국 AI 사용자의 66%가 AI를 금융 조언에 활용했으며, 이 중 85%는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특히 AI는 세금 계산이나 은퇴 설계 등 정밀한 수치가 필요한 영역에서 오답을 정답처럼 확신하며 제시하는 특성이 있다. 결국 그럴듯한 답변이 투자자의 경계심을 낮춰 AI 조언을 비판 없이 수용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다만 로 교수는 "인간 금융자문가 역시 모두 같은 수준의 수탁자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언의 신뢰 여부는 조언 주체보다 책임 구조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재무설계와 투자 판단의 강력한 보조 도구로 자리 잡겠지만,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자산 운용 결정을 전적으로 위임받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국 AI를 활용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인간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