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진했던 두나무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이후 기업공개(IPO)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 거래 종결 일정을 당초 안내한 시점에서 약 3개월 후로 변경했다.
주식교환 안건 의결을 위한 양사의 주주총회 일정은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주식 교환·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은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각각 미뤄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기업인 네이버는 “관련 인허가를 포함한 제반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해 일정을 일부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는 두나무의 지난해 실적 부진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26.7%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089억원으로 27.9% 뒷걸음 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에서 비롯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거래 등 거래소 수익 기반이 흔들린 셈이다.
빗썸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빗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513억원, 16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2%, 22.3% 늘었지만 순이익이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현재 발의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본법도 합병 연기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 법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과 관련한 사항이 포함될 수 있는데,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조항이 담길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완료한 뒤에도 지분 정리를 해야한다.
합병 연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딜(거래) 규모가 워낙 크고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구조여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에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약상 앞으로 5년이 최후 시한에 해당하지만, 딜이 완료되는 대로 바로 상장을 준비하겠다”며 “상장 시장은 국내외를 모두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