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K뷰티'에 빠졌다…한국, 압도적 성장률로 수입국 3위

5년 새 연평균 30% 폭풍 성장…伊 제치고 佛·美 추격
기초화장품 점유율 4년 만에 2배↑…다문화 마켓 공략

[더구루=진유진 기자] K-뷰티가 북미 시장 '큰 손' 캐나다에서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특유의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역량과 K-콘텐츠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며, 보수적인 현지 유통망의 벽을 뚫고 메인스트림 핵심 카테고리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캐나다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1%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입국 3위에 올라섰다. 전통적인 뷰티 강국 이탈리아를 밀어낸 결과로, 선두권인 프랑스와 미국을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K-스킨케어다. 한국산 전체 수입액의 74.3%를 차지하는 기초 화장품군은 현지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0년 4.4%에서 2024년 9%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색조 분야 약진도 두드러진다. 립 메이크업 카테고리는 비건 틴트와 플럼핑 세럼 트렌드를 주도하며 연평균 35.3% 성장, 카테고리 전반의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캐나다의 독특한 인구 구조가 K-뷰티 확산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인구의 약 23%를 차지하는 이민자 기반의 다문화 사회가 기존 북미 대형 브랜드들이 충족하지 못한 '니치(Niche) 시장'을 형성했고, 이를 저자극·고기능성을 앞세운 한국 브랜드들이 선점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인도·동아시아계 인구가 밀집한 광역 토론토 지역(GTA)은 K-뷰티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의 유효 성분과 과학적 근거를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국 제품의 피부 장벽 강화와 수분 유지 메시지에 대한 신뢰도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다.

 

유통 채널 지각변동 역시 가파르다. 전국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쇼퍼스 드러그마트'는 올해 초 온라인 전용 K-뷰티 페이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올 하반기 예정된 CJ올리브영과 세포라(Sephora)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한국 인디 브랜드들이 캐나다 전국구 유통망을 확보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강화되는 규제 문턱은 예의주시해야할 대목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올해부터 향료 알레르겐 공시 의무화와 성분 규제 '핫리스트'를 대폭 강화했다. 그중 자외선 차단제(선케어)는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 또는 천연건강제품(NHP)으로 분류돼 별도의 허가 번호(DIN/NPN)를 취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 강화를 진입 장벽이 아닌 품질을 보증하는 신뢰 구축 수단으로 역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보습과 진정 등 저위험 제품군으로 시장 신뢰를 확보한 뒤, 고기능성과 특수 목적 제품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침투 전략이 캐나다 시장 안착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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