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갤런당 4달러 넘긴 기름값에 이미 둔화된 車시장 '첩첩산중'

물가 부담으로 신차 구매 수요 위축
GM·혼다 등 전쟁 이후 3월 판매량 10% 이상 감소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물가 부담으로 인해 신차 구매 수요가 크게 위축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8ℓ)당 4달러까지 급등하며 이미 둔화된 자동차 시장에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초 자동차 회사의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휘발유 가격 상승이 자동차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에드먼즈닷컴과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서버번 등 대형 SUV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인 3월 판매량이 17%나 줄어들었다.

 

혼다와 이 회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1분기 판매량은 4.2% 감소했다. 특히 3월 판매량이 12%나 줄었다.

 

토요타도 3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다만 분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고, 기아는 2.6% 줄었다.

 

작년 3월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신차 구매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며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가격 경쟁력 위기부터 휘발유 가격 급등이라는 새 위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는 블룸버그에 "높은 휘발유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캔자스주(州)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 중인 모리스 스미스는 "구매자들이 월 할부금을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다"면서 "미국 평균 신차 가격이 5만 달러(약 76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새 차를 구매하기보다는 기존 차량을 더 오래 타기로 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이는 자동차 대출 할부금 상환 부담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1분기 자동차 대출 평균 할부금은 사상 최고치인 약 770달러(약 120만원)에 달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은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면서 "분쟁 장기화가 더 부정적인 전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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