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문가용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의 전기픽업 슬레이트 트럭(Slate Truck)의 가격과 출시 윤곽이 공개됐다. DIY 콘셉트를 앞세워 극도의 가격 절감을 약속한 모델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슬레이트 트럭 사전 예약자들에게 발송된 메일에 기재된 내용은 △최종 가격 6월말 공개△첫 고객인도 연말 예상 등 였다. 구체적인 숫자는 없었다. 다만 공식 웹사이트에는 ‘2만 달러 중반대 가격(mid-twenties)’이 처음 그대로 제시돼 있다.
슬레이트 트럭이 최초 공개된 건 2025년 4월. 평균 5만~14만 달러가 상식선인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서 3만 달러도 되지 않는 시작가를 가진 제품이라 나오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다. 50달러를 내야 하는 사전 예약에 15만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건 ‘DIY’ 혹은 ‘모듈형’ 콘셉트 때문이다. 슬레이트 트럭은 ‘트림’ 구분 없이 단일 기본형으로 출시된다. 도색조차 되지 않는다. 차주들은 ‘추가 키트’를 구매해 차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UV 키트’를 구매하면 뒷자석과 루프가 짐칸에 장착된다. ‘래핑 키트’는 구매자가 원하는 색으로 차체를 도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한다. 그 외 인테리어 부품들도 따로 살 수 있다.
토요타와 시트로엥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도 ‘모듈형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구매자가 추가 모듈을 미리 주문 넣으면, 회사가 공장에서 해당 모듈까지 같이 조립한 후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슬레이트 트럭처럼 기본 모델 인도 후 구매자가 직접 꾸미도록 유도하는 방식은 드물다.
배터리도 모듈식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형은 1회 완충으로 240km 주행이 가능하다. 용량 추가하면 386km까지 늘어난다. 타자 전기 픽업트럭들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현저히 낮은 가격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즉 이런 예외적 구성 방식이나 다소 뒤쳐지는 성능이 성립되려면 6월 말에 공개될 가격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뜻.
슬레이트 오토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2025년 4월, SK온을 배터리 공급자로 채택하기도 했다. SK온은 2026년부터 6년간 총 20GWh 규모의 물량을 공급한다. 이는 약 30만대 보급형 전기차를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