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랜드마크 '압여목성' 건설사 전략은? (2) '래미안' 앞세운 삼성물산 '핵심지 집중'

압구정 2구역 현대에 내주고 4구역 총력
작년 여의도 '대교' 이어 '시범'에 공들여
목동 6단지, 첫 래미안 타이틀 선점 목표

 

[편집자 주] ‘압여목성’으로 대표되는 서울 대표 재건축 지역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이 곳을 포함해 서울 전체 정비사업 공사비만 8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건설사가 내세운 전략과 공략지를 차례대로 살펴본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삼성물산이 브랜드 '래미안'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격적이면서도 치밀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압구정 4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4구역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현대건설이 입찰 불참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4구역은 삼성물산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으로, 압구정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67층까지 1722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2조115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54% 상향된 7조7000억원으로, 2조원대의 4구역 수주는 올해 사업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압구정에 'S 라운지' 홍보관을 열고, 단지 인근에 공격적인 광고를 게시하는 등 4구역 수주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을 통해 조합원 신뢰를 확보하고, 세계적 설계사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현장 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여했는데, 이 중 삼성물산은 가장 많은 인원인 5명을 대동해 강한 수주 의지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4구역을 확실한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4구역의 입찰 마감일은 이달 30일이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23일로 예정됐다.

 

 

반면 압구정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3구역에 대해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진행된 3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3구역 수주전 참여는 사실상 무산됐다. 3구역은 공사비만 최대 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지지만 현대건설과의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 4구역 거점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예상 공사비 2조원 규모로, 여의도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상징성이 높아 이곳의 결과가 삼부, 광장 등 인근 단지 수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절차 진행 중인 시범아파트는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며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교아파트 수주를 통해 '여의도 최초의 래미안'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한 삼성물산은 이를 발판 삼아 시범아파트 등 여의도 내 대규모 정비사업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30조원 규모에 달하는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는 6단지가 삼성물산의 일차적인 목표다. 6단지는 다음달 10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으며,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6단지는 목동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14개 단지 중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곳으로, 삼성물산은 목동 내 첫 래미안 대단지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낮은 용적률로 사업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5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1·3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후 꾸준히 브랜드 홍보와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성수 3지구를 핵심 타깃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성수 4지구로 눈을 돌린 틈을 타 래미안 브랜드의 단독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지구도 한강 조망권이 우수해 삼성물산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 성수, 여의도, 목동, 반포 등의 핵심 입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외형적인 물량 확대 보다는 내실경영과 고객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래미안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각각의 사업장들이 최고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 및 기술력, 자금조달 등에서 회사의 강점을 살려 사업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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