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로봇 사업의 전면화’를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와 홈 로봇을 양대 축으로 삼아, 주력 사업을 기업간거래(B2B)와 플랫폼, 고객직접경험(D2X) 중심의 고수익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다. 중동 정세 불안에는 면밀히 대응하는 동시에 사우디 정부 주도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사우스’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류 CEO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화로 삼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로봇 제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간 4500만 대 규모의 가전 모터 양산 인프라를 로봇 시장으로 전이해 수십조 원 규모의 부품 시장 내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AI 가전 시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홈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은 물론 제품 양산 준비를 병행하며, 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홈 로봇 시장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류 CEO는 로봇과 함께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 홈을 LG전자가 집중 육성할 ‘4대 전략 사업’으로 명시했다.
AIDC 냉각솔루션은 공랭식과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파트너 진입을 추진하며,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지능화 역량을 기반으로 전 산업군의 공정 혁신을 돕는 고수익 B2B 솔루션으로 육성한다. AI 홈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 고객 맞춤형 공간 솔루션 사업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류 CEO는 "현재 AI가 사업의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로 반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4대 전략 방향으로 △주력 사업의 초격차 확대 △B2B, 플랫폼, D2X 등 고수익 육성 사업에 선택과 집중 △미래 성장 동력의 전략적 육성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제시했다.
기존 주력 사업은 B2B와 플랫폼, D2X 중심의 고수익 사업 구조로 전환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 2030년까지 육성사업의 매출과 이익을 각각 지난해 대비 1.7배, 2.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냉난방공조(HVAC)는 북미·유럽 중심의 현지 완결형 체계를 구축하고,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와 ADAS 통합 모듈 기술 선점에 집중해 미래 수주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한 AX 전략도 가동된다. 류 사장은 "AI를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 2~3년 내 전사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품 개발 영역에서 거둔 가시적인 성과를 벤치마킹해 영업·마케팅·생산 등 전사 밸류체인으로 AI 적용 범위를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중동 시장에 대해서는 정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도의 사업 계획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인도와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법인은 상장 기업에 맞는 사업 체계를 갖춰 1등 지위를 강화하며, 브라질 역시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해 중남미 최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자기주식 소각 승인,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전년 대비 35% 늘린 1350원으로 확정했으며, 20년 넘게 보유해온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정관 변경을 통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대비 10억 원 줄어든 70억 원으로 승인돼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뒷받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