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칠레 엘 아브라 구리 광산 확장을 위해 75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환경영향평가를 칠레 환경평가국(SEA)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구리 수요에 대응하고, 칠레의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프리포트-맥모란은 칠레 엘 아브라 구리광산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대해 환경 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엘 아브라 광산 확장을 위해 프리포트-맥모란은 이달 중순 칠레 환경평가국에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광산 확장 사업은 약 11조원 규모로, 프리포트-맥모란이 51%, 칠레 국영 구리 기업 코델코가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이후 칠레 환경평가국에 제출된 광산 투자 계획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새 농축기, 담수화 시설, 양수 시스템, 광산 인프라 확장 작업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당국이 해당 프로젝트를 승인하면 오는 2033년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구리 위원회는 "(광산 확장 후) 연간 구리 생산량이 전년(9만1000톤) 대비 330% 상승한 30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칠레에서 생산량 기준 17위인 엘 아브라가 3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 역시 이달 칠레 환경당국에 대규모 광산 투자 계획을 제출해 환경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신규 농축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50억 달러(약 7조5000억원)가 투자된다.
칠레는 현재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 아래, 그동안 지연된 대규모 광업 프로젝트들이 일제히 물꼬를 트고 있다.
이달 취임한 칠레 경제광업부 장관 다니엘 마스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첫 공식 석상에서 "더 빠른 환경 승인만으로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확보하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더 이상 관망하지 않고,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칠레 구리 위원회의 2025~2034년 투자 로드맵에 따르면, 엘 아브라 광산 확장 사업은 칠레의 또 다른 거대 구리 광산인 콜라후아시 선광장 프로젝트(약 12조원 규모)에 이어 칠레 내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에너지 전환 추세로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엘 아브라 광산의 이번 대규모 확장 투자는 칠레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