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 기업 코델코 '실적 부풀리기' 의혹 휘말려…올해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코델코 구리 생산량 한 달새 47% 급감
작년 12월 생산량 급등 두고 의혹 제기
“계산 오류 가능성…내부 감사 진행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기업인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가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역대급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한 달만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다. 올해 목표했던 생산량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칠레 국영구리위원회(Cochilco)에 따르면, 코델코는 올해 1월 9만1000톤의 구리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전월 대비로는 무려 47% 감소한 수치다. 최근 10년 중 네 번째로 낮은 월간 수치이기도 하다.

 

코델코는 지난해 12월 17만2300톤의 구리를 생산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월간 수치이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월 평균 생산량(10만5600톤)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델코가 지난해 연말에 실적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2월 한 달 동안 어떻게 생산량 급증이 가능했는지, 해당 수치가 완전히 정련된 구리를 의미하는지를 두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코델코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로이터에 "업계 전반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치를 어느 정도 꾸며내는 경향은 있지만, 이번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히 의심스럽다"며 "최소한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로이터가 입수한 코델코 보유 광산의 생산 수치를 보면 비정상적인 부분이 감지된다. 추키카마타(Chuquicamata) 광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생산량이 예상치인 4000톤의 6배가 넘는 2만5000톤에 달했다. 안디나(Andina) 광산은 지난 2014년 이후 최고 월간 생산량을 기록했고, 소규모 사업부인 살바도르(Salvador) 또한 예상치 4600톤을 훨씬 웃도는 1만1500톤을 생산했다.

 

이에 대해 코델코는 “재고 비축분 활용과 미계획 자원 확보, 일부 사업부의 성능 개선 덕분”이라고 해명했다. 추키카마타의 경우 적치장 재고를 활용해 물량을 늘렸고, 살바도르는 '라호 잉카(Rajo Inca)' 프로젝트의 가동 개시와 제련소 가동 중단 기간 쌓아둔 재고가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델코가 올해 생산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델코는 올해 생산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0.7% 높은 134만4000톤으로 설정한 상황이다.

 

광업 컨설팅업체 ‘GEM’의 CEO인 후안 이그나시오 구즈만은 “연말 생산량 급증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번처럼 격차가 큰 경우에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거나 계산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인 파악과 예측 개선을 위해 내부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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