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금 가격이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 지역 군사 분쟁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탓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금 가격이 우상향 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16일(현지시간) 현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998.69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4% 하락해, 지난 2월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1.1% 하락한 500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군사 분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금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실제 글로벌 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유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도 여전히 봉쇄된 상황이다.
글로벌 선물중개·청산 기업 ‘RJO 퓨처스(RJO Futures)’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유가 상승은 곧 인플레이션 상승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중앙은행들은 6개월 전만큼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며, 이는 금 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은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고금리 환경에서는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금의 장기적 투자 가치는 높다"는 게 하버콘의 주장이다. 그는 “전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금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여전히 많은 자금이 시장 진입을 위해 대기 중인 상황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6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준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현 3.5∼3.75%로 동결할 확률을 90%로 반영했다. 오는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77%로 높게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의 31%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