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타타 모터스(Tata Motors)’가 소유한 영국 고급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달러화 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미국 고등급 채권 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발행액을 기록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통해 “지난주 온라인 채권 투자자 회의를 진행한 결과,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현재 채권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장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발행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10일 3년 및 5년 만기 채권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주관 은행으로는 △씨티그룹 △HSBC 홀딩스 △JP모건 체이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냇웨스트 그룹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선정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내몰리면서 재규어 랜드로버도 채권 발행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 실제 미국 고등급 채권 시장은 지난주 이란 전쟁과 시장 변동성에도 1150억 달러(약 170조원)라는 사상 최고 수준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미국 전체 채권 시장도 올초부터 자금을 조달하려는 빅테크와 대형 금융사들이 몰리면서 예상 발행액만 1조8000억~2조2000억 달러(약 2680조~3280조원)에 이른다.
이처럼 채권 시장 물량이 많아지면 재규어 랜드로버는 채권을 팔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92베이시스포인트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자본 조달 차원에서 채권 발행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대대적인 전동화 전략인 '리이매진(Reimag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자금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잠재적인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