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철강부터 완성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에 건립 중인 현대제철의 북미 첫 제철소와 조지아주 완성차 생산 거점을 잇는 이른바 '메이드 인 USA 밸류체인'이 가시화되면서 현지 정·재계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경제 단체 웨스트 어센션 비즈니스 및 산업 연합(West Ascension Business & Industry Alliance)에 따르면 단체 관계자들은 최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아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 현황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단체의 거점인 루이지애나주 도날드슨빌에 들어설 현대제철 전기로 제철소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지 경제단체가 직접 완성차 생산 현장을 확인하고, 향후 루이지애나에서 생산될 철강이 실제 공정에 어떻게 적용될지 파악하며 파트너십을 다지는 차원이다.
관계자들은 방문 현장에서 기아 조지아 공장이 최근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도날드슨빌 제철소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 미국 남부 오토 벨트에서 생산되는 모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루이지애나산 철강이 사용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유하며 협력을 다졌다.
이러한 협력의 밑바탕이 되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탄탄한 자금 구조를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총 58억 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현대제철이 지분 50%(약 2조 1500억원)를 보유하며 주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막대한 투자금을 외부 차입이 아닌 내부 현금 창출을 통해 조달하며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포스코(20%), 현대차 아메리카(15%), 기아 아메리카(15%)가 공동 출자자로 참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연합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이탈리아 다니엘리(Danieli)와 약 1조 원 규모의 핵심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제공한 약 200만 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설 이 제철소는 오는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며,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경제 매체로부터 '2025 플래티넘 딜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되는 등 미국 내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투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완공 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핵심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현지 공급망 완결은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루이지애나 현지 경제 단체와의 긴밀한 스킨십은 인력 채용과 인프라 지원 등 사업 전반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