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최근 갑작스러운 폭락 이후 하락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금을 추가로 사들인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5091.89달러까지 치솟았다. 은도 온스당 92달러까지 급등했다.
금 가격은 그동안 연초 대비 약 25%까지 상승하는 등 투기적 모멘텀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임명하면서 12%까지 폭락했다. 이는 지난 1980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었다.
금값 하락세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가격이 하락할 때 딜러들의 헤징 매물과 투자자들의 손절매(Stop-out)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주요 투자은행(IB)은 금값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 가격 상승을 이끌어온 근본적 요인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로 연말 금 목표 가격은 온스당 6300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UBS는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5000달러에서 6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지정학적 위기 심화시 최대 7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상품 거래 책임자인 니클라스 웨스터마크는 “과열된 가격과 시장 혼란이 포지션 규모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자 관심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D 증권의 수석 원자재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블룸버그에 보낸 메모에서 “귀금속 시장의 강제 매도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극심한 변동성은 개인 투자자들을 시장 밖으로 밀어내 주요 구매자들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해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