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노조 뭉친다…정태영 테이블 나오나

- 상반기 출범 목표…"뭉쳐 협상력 높일 것"
- 일방적 구조조정·실적 악화 등 불만 팽배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차증권,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노조 간 협의회가 상반기 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악화와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노조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노조가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현재 협의회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9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올해 2월 각각 노조를 설립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4년 4월 노조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 내 모든 금융계열사는 노조 설립을 완료함에 따라 각사 노조 간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정태영 부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진 가운데 사측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 노조는 설립 당시 사측의 권고사직 강요, 일방적 인사이동, 부당 전출 등 인사 정책과 구조조정, 폐쇄적 조직 문화를 설립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경영전략 실패에 관한 책임 △보장받지 못하는 정년 △직장 내 괴롭힘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2018년 말부터 조직 통폐합, 전국 7개 마케팅센터 폐쇄, 권고사직 등을 통해 5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을 했다. 현대카드 직원은 2017년 말 2444명에서 2019년 9월 말 1908명으로 1년 9개월 사이 500명 넘게 줄었다. 2017년 116개에 달했던 지점 수도 작년 3분기 말 54개로 절반 넘게 사라졌다.

 

이러는 사이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빅3'에서 밀려났다. 1,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기존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현대카드를 제친 KB국민카드가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작년 3분기 현재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신한카드(21.9%), 삼성카드(17.5%), KB국민카드(17.4%)가 1~3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15.9%로 4위였다. 현대카드는 2018년 이전까지 카드업계 빅3를 유지했지만, 인력·점포 축소에 따른 영업력 약화로 점유율이 뒷걸음질쳤다.

 

경영악화 속에서도 정 부회장은 고액 연봉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현대카드로부터 22억5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자신과 부인인 정명이 부문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커머셜에서도 11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캐피탈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1억27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사에서 모두 35억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인사 평가 체계, 폐쇄적인 조직문화 등을 개선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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