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 신라면이 프랑스 입맛을 잡았다. 아시아 교민 중심 소비를 넘어 프랑스 일반 소비층까지 수요를 넓히며, K-라면의 유럽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유럽 내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고급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4일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이 현지에서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커뮤니티가 가장 선호하는 K-라면으로 꼽혔다. 신라면은 까르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K-라면으로, 일상에서 즐기는 볼륨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가 나왔다.
현지 소비자 반응은 '맛의 표준'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매운맛을 앞세운 다양한 K-라면이 유통되고 있지만, 국물의 밸런스와 적당한 매운맛을 갖춘 신라면이 반복 구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이미 검증된 '표준 라면'의 경험이 프랑스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계 프랑스인 푸드 콘텐츠 크리에이터 '르 몽드 드 최(@lemondedechoi)'는 SNS에서 "신라면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선택받는 아시아인들의 넘버원 라면"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입소문 효과가 대형 유통망과 결합되며 소비층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성과에 농심의 글로벌 유통 전략이 눈길을 끈다. 농심은 지난 2024년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르끌레르(E.Leclerc)'와 까르푸에 주요 라면·스낵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섰다. 전문 아시아 마트에 국한됐던 신라면이 프랑스 소비자의 일상적인 장보기 동선으로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고, 이국적인 식품에서 간편한 한 끼 대안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성과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지난 2024년 신라면 매출은 1조34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4200억원이던 해외 매출은 2021년 5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2024년에는 8200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61%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이 1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신라면이 '프리미엄 라면'으로 포지셔닝되며 농심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농심 내부에서도 신라면은 해외 사업 전략 핵심축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 테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심은 까르푸를 비롯해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등 유럽 내 핵심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판매를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병행,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약 435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