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기아가 최근 중국 시장에 도입한 전국 고정가격제가 현지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대리점 방문객은 2배로 늘고, 신차 주문량도 3배 이상 증가하며 수치상으로도 확연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흥정 없이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위에다기아는 최근 기아 K3와 2026년형 스토닉(현지명 이파오)에 대한 전국 고정가격제를 시행했다. 통일된 가격 정책이 복잡한 중국 시장에서 가격 비교 부담을 낮추며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매체 처자호(车家号, Chejiahao) 등 현지 매체는 △옌청 △지난 △청두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최근 2주간 위에다기아 신차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연휴와 주말에는 시승 대기 줄이 생기는 등 현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중국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6년형 스토닉(1.4L IVT 펀 오토매틱 에디션 기준)은 7만9800위안에서 5만5900위안으로 29.9%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K3(1.5L 컴포트 프리미엄 에디션)도 11만4400위안에서 6만9900위안으로 38.9% 낮아졌다. 다만 △EV5 △EV6 △쏘넷 △셀토스(현지명 KX3) △스포티지(현지명 KX5) △카니발 등은 가격정책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지 매체에서는 이달 첫 2주간 전국 대리점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모든 모델의 문의 전환율도 120% 상승했다고 전했다. 흥정 과정 없이 정찰가로 구매하는 방식이 소비자 신뢰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가 공개한 해외공장 판매 실적에 따르면 위에다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25만38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페가스가 6만455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KX3(6만509대) △쏘넷(4만3935대) △KX5(2만8951대) △KX1(2만1722대) 순이었다. KX1은 스토닉 기반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현대차가 0.52%, 기아는 0.30%로 합산해도 전체의 1%에 못 미친다. 이로 인해 가격정책제의 초반 반응이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자동차 보조금이 구조 조정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정책제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앞당기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확보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일가 정책은 중국 소비자에게 단순하고 투명한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며 "기아가 이를 기반으로 딜러 네트워크와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강화한다면 판매 회복세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