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디아지오, 中사업 손뗀다…'수정방' 지분 매각 추진

신임 CEO 체제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
백주 부진·자산 효율화 맞물려 中 전략 전환 신호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중국 철수설에 휘말렸다. 핵심 자산인 중국 백주 기업 쓰촨 수이징팡(수정방)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을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삼아온 디아지오의 전략 수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아서다.

 

20일 중국 인베스팅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UBS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

 

검토 대상에는 디아지오가 6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쓰촨 수이징팡이 포함됐다.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투자은행은 이미 일부 현지 투자자와 사모펀드에 초기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토는 디아지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연장선에 있다. 쓰촨 수이징팡 매각설은 이미 1년 넘게 시장에서 제기돼 왔으며, 최대주주인 디아지오의 자산 효율화 기조와 맞물려 왔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전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가속화 전략을 내놓은 이후, 비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정리 작업을 이어왔다.

 

실제로 디아지오는 지난해 말 동아프리카 브루어리(EABL) 지분 65%를 23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접 보유하던 마지막 아프리카 맥주 사업을 정리했다. 유럽·아프리카·중남미 전반에서 비핵심 자산을 순차적으로 철수해 온 가운데, 중국 사업 역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백주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이번 움직임 배경으로 꼽힌다. 디아지오는 쓰촨 수이징팡에 20년 이상 투자하며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중국 내 백주 소비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부담이 커졌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디아지오는 중국 백주 사업 부진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다.

 

다만 디아지오는 공식 입장 표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쓰촨 수이징팡 경영진 역시 지난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을 디아지오의 글로벌 2대 전략 시장으로 규정하며 장기 성장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백주 기업 젠난춘이 쓰촨 수이징팡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쓰촨 수이징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검토를 디아지오의 글로벌 전략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신임 CEO는 유니레버와 테스코 재직 시절 사업 매각과 비용 절감을 통해 빠른 체질 개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루이스 CEO 체제에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기조가 디아지오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 달 예정된 디아지오의 중간 실적 발표다. 이 자리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명확한 전략 방향이 제시될 경우, 쓰촨 수이징팡 지분 매각 논의는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디아지오가 향후 핵심 글로벌 브랜드와 고마진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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