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테슬라가 연간 50GWh급 리튬 정제소를 구축하며 전 세계 리튬 정제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미 최초로 원석에서 배터리급 리튬까지 '일괄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해 기존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립적 공급망을 확보했다. 테슬라는 자체 리튬 정제소로 전기차 공급망의 가장 큰 병목 현상 중 하나인 리튬의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배터리 공급망의 안정성과 자립도를 높인다.
19일 미국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티(Teslarati)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크리스티에 완공한 리튬 정제소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가 3억7500만 달러(약 55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전기차 수산화리튬 정제소로, 연간 50GWh 규모 생산이 목표이다. 착공부터 첫 생산까지 단 1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본보 2024년 3월 16일자 참고 : 테슬라, 텍사스 리튬 정제 공장 순항...가동 준비 '박차'>
테슬라가 공개한 정제소 공정 영상을 보면 리튬이 풍부한 경암 광석인 스포듀민 광석을 직접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방식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중간 정제 단계를 생략한다.
스포듀민은 소성로(산업용 가마)와 냉각 시스템을 거쳐 알칼리 침출, 정제, 결정화 과정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리튬은 에너지 저장 장치 및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적합하다.
테슬라는 이 공정이 기존 정제 방식보다 단순하고 비용 효율적며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리튬 정제 과정에서 유해한 황산나트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으며, 콘크리트 원료로 활용 가능한 유용한 부산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 부산물을 콘크리트 혼합물에 사용해 폐기물을 건설 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제이슨 베반(Jason Bevan) 텍사스 리튬 정제소 수석 운영 관리자는 "저희 공정은 기존 방식보다 지속 가능하며 유해 부산물을 제거하고 대신 콘크리트 혼합물에 사용되는 무수석고라는 부산물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리튬 정제소를 두고 북미에서 유례없는 혁신적인 시설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미국 최대 규모의 리튬 정제 시설이 가동에 돌입했다"며 "이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리튬 정제 시설로, 매우 청결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리튬 정제소 가동은 미국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리튬 정제로 배터리 설계·생산에 이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공급망 전체를 확보하게 됐다. 값싼 리튬 확보를 위해 직접 리튬 사업에 뛰어든 테슬라는 리튬 정제소 가동으로 해외 정제 시설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배터리와 차량 생산 확대를 지원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한다. 또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체계를 가속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