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C 설계 기업 리얼텍, 엔비디아 메모리 공급망 합류

SSD 컨트롤러칩 공급…퀀텀 X 인피니밴드 스위치 탑재 확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대만의 집적회로(IC) 팹리스 기업 리얼텍(Realtek)이 엔비디아 메모리 공급망에 합류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기업 파이슨(Phison)에 이어 대만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 성과다. 인공지능(AI) 추론 시장 성장으로 낸드(NAND) 플래시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대만 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15일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에 따르면 리얼텍은 최근 엔비디아의 AI 스토리지 파트너로 선정됐다. 리얼텍은 엔비디아에 AI서버 핵심 구성 요소인 네트워크 스위치용 SSD 컨트롤러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리얼텍은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특정 고객과의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 퀀텀 X 인피니밴드 스위치에 리얼텍 칩셋이 탑재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을 제보받아 공개한 경제일보는 "칩 표면에 리얼텍의 시그니처인 '게'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며 "SSD 컨트롤러 칩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얼텍의 컨트롤러칩이 탑재된 퀀텀 X 인피니밴드 스위치는 수천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장치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배하고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신 모델인 퀀텀-X800의 경우 초당 800기가비트(Gb/s)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리얼텍의 엔비디아 메모리 공급망 합류로 대만 메모리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만은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 등에서는 강점을 보여왔지만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말이다. 파이슨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SSD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파이슨 등과 협력해 기존 SSD 대비 최대 10배 향상된 성능의 AI용 SSD를 개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SSD 기술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AI 추론 시장 성장이 있다. 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대화 데이터를 저장해야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해당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왔지만, 데이터의 크기가 너무 커지면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관련 데이터가 HBM 용량을 모두 차지하면서 연산 과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차세대 슈퍼 AI칩인 '베라 루빈'을 공개하면서 '추론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ICMS)'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ICMS의 핵심은 그동안 HBM에 저장됐던 데이터를 SSD에 옮겨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겠다는 것으로, 베라 루빈 서버 1대당 1162테라바이트(TB)의 SSD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추론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SSD의 사용량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로 리얼텍의 관련 칩 출하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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