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제주항공이 전 세계 저비용 항공사(LCC) 안전성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를 비롯한 에어부산, 티웨이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일부는 안전등급에서 7개의 별을 획득하긴 했지만 제품등급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톱25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14일 에어라인레이팅스(AirlineRatings)에 따르면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순위가 발표됐다. 에어라인레이팅스는 풀서비스 항공사(FSC)와 LCC 부문에서 각각 상위 25개 항공사를 선정했다.
안전등급 평가는 순위 산정의 핵심 기준 중 하나로, 전 세계 32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대 등급은 7스타다. 조종사 관련 사고 이력과 최근 10년간 치명적 사고 발생 여부, 국제 안전 감사 통과 여부 등 세 가지 지표를 종합, 평가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국내 LCC 가운데 제주항공은 안전등급 부문에서 별을 1개만 얻으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진에어·이스타항공·에어부산이 최고 등급인 7스타를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4스타에 그쳤다.
제주항공의 저조한 평가는 지난 2024년 발생한 대형 사고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는 1993년 7월 아시아나항공 해남 추락 사고를 넘어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례다.
제주항공 측은 사고 이후 안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항 편수를 감축하며 안전 정비에 총력을 기울였고, 지연율 등을 대폭 개선했다"며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단 현대화를 진행 중으로, 보잉과 조종사 역량 기반 훈련·평가 체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비상 상황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등급에서 7스타를 받았음에도 국내 LCC들은 상위 25곳에 들지 못했다. 제품 등급에서 미흡함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4곳 모두 제품 등급을 부여받지 못했다. 에어부산도 제품 등급에서 별 2개 획득에 그쳤다. 국내 LCC의 승객 리뷰 수 또한 상위 항공사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저비용항공사 1위는 홍콩익스프레스(HK Express)가 차지했다. 홍콩익스프레스는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12년 연속 '7스타' 안전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LCC 최초로 '7 스타 플러스' 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제트스타항공, 스쿠트항공, 플라이두바이, 이지젯그룹 순이었다.
한편, 풀서비스항공사(FSC) 부문에서는 대한항공이 10위에 올랐다. 전년(8위) 대비 두 계단 하락했지만,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풀서비스 항공사 1위는 에티하드항공이 차지했다. 이어 캐세이퍼시픽, 콴타스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