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3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며 점유율 4위를 달성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포드로 이어지는 상위 3강 구도 속에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3년 이후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며 현지 시장 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83만6172대다. 점유율은 11.3%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이는 종전 최고치 2024년(170만8293대)을 약 13만대 웃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현대차는 87만370대를, 기아는 78만2451대를 각각 판매,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전년(83만6802대) 대비 7.8% 늘어난 90만1686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9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도 전년(79만6488대)보다 7.0% 증가한 85만2155대를 기록해 사상 첫 연간 판매 80만대를 넘어섰다. 제네시스의 경우 8만2331대다.
다만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는 다소 존재한다. 미국 시장 조사회사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이하 콕스)에 따르면 GM의 지난해 미국 예상 판매량은 282만6438대에 달한다. 점유율은 17.3%로 1위다. 토요타는 252만4412대(15.5%), 포드는 218만574대(13.4%)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예상 판매량은 184만3640대로, 실제 판매량은 전망치보다 0.4% 밑돌았다.
그럼에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중심 전략으로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총 33만1023대로 전년 대비 48.8% 급증하며 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18만9881대를, 기아는 14만1142대를 각각 판매했다.
SUV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투싼(23만4230대), 엘란트라(14만8200대), 싼타페(14만2404대)가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스포티지(18만2823대)와 K4(14만288대), 텔루라이드(12만3281대)가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콕스는 2026년 미국 내 신차 판매가 1580만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일자리 증가세 약화, 전기차 세금 인센티브 부재 등이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4위권을 유지하며 '톱3'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을 활용, 현지 생산 비중 확대에 나선다. 그룹은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약 40%에서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력 모델의 세대교체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그랜저와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투입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대형 전동화 모델 GV90과 첫 하이브리드 모델 GV80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새해 1분기 신형 셀토스를 출시하며 신차 공세에 나선다. 2세대 셀토스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셀토스는 현대차 코나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밀리언셀러'에 오른 스테디셀러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사장)은 "3년 연속 역대 최고 연간 판매 기록과 사상 최고 미국 시장 점유율은 기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신형 텔루라이드와 K4 해치백 등 신차 투입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