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업 '다푸스토어(DapuStor)'가 초대용량 SSD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키옥시아·샌디스크·솔리다임 등이 선점해온 하이퍼스케일 AI 스토리지 시장에 새로운 공급 주체가 가세하면서, 초대용량 SSD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3일 다푸스토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최대 245TB 용량으로 확장 가능한 PCIe(PCI 익스프레스) 5.0 인터페이스 기반 SSD 'R6060'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22TB 모델은 이미 고객사에 공급돼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R6060은 AI 데이터 레이크, 벡터 데이터베이스, 대규모 스토리지 풀 등 대량의 데이터를 상시 접근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겨냥해 설계됐다. AI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임베딩, 로그, 영상 데이터는 반복 접근되는 특성을 갖는 만큼, 기계식 하드디스크보다 고밀도 플래시 스토리지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품에는 셀당 4비트를 저장하는 QLC(쿼드레벨셀)가 적용됐다. QLC는 TLC 대비 웨이퍼당 저장 밀도를 30% 이상 높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내구성과 성능 문제로 엔터프라이즈 환경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다푸스토어는 공정 기술의 성숙과 컨트롤러·펌웨어 고도화를 통해 QLC의 한계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밝혔다. R6060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PCIe 5.0 기반 DP800 컨트롤러가 적용됐으며, 데이터 배치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FDP(Flexible Data Placement) 기술을 통해 쓰기 증폭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초대용량 SSD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글로벌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키옥시아는 246TB SSD를 공개했다. 샌디스크는 AI 워크로드를 겨냥한 256TB 모델을 선보였으며, 솔리다임 역시 245TB급 SSD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122TB PCIe 5.0 SSD를 제시하며 HDD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초대용량 엔터프라이즈 SSD를 포함한 로드맵과 제품 개발 계획을 언급하며 관련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데이터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장기 보관 위주의 콜드 데이터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반복 접근되는 워밍·핫 데이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시 가동을 전제로 한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HDD 기반 용량 계층은 페타바이트급 데이터 확장 과정에서 랙 공간과 전력·냉각 부담이 커지고, 기계식 구조로 인해 AI 워크로드 특유의 랜덤·혼합 I/O 패턴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구성은 단일 TLC 중심에서 SLC(싱글레벨셀)·TLC(트리플레벨셀)와 QLC를 병행하는 다계층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푸스토어는 2016년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SSD 전문 기업으로, SSD와 시스템온칩(SoC), 엣지 컴퓨팅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400명 이상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칩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며, 서버·통신사·데이터센터 등에 제품을 납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