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택시·플릿(Fleet) 사업자를 위한 브랜드 '프라임'의 라인업을 확대해 전용 사양을 갖춘 독립 제품군으로 재정비했다. 개인 고객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비중을 키우며 상업용 모빌리티 시장 공략과 판매 기반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30일(현지시간) '프라임 HB(해치백)'와 '프라임 SD(세단)'를 포함한 브랜드 '프라임 택시'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판매가는 각각 59만9900루피, 68만9900루피부터 시작하며 전국 전시장에서 예약금 5000루피로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상업용 브랜드 '프라임'을 공개하고 택시용 전용 배지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그랜드 i10'과 '엑센트'의 영업용 모델에 '프라임' 명칭을 적용해 개인용·영업용 모델을 구분 판매하는 전략을 처음 시도했다. 이후 신차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기존 모델은 영업용 수요로 흡수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프라임 HB와 프라임 SD 출시는 프라임을 단순 배지 전략에서 벗어나 전용 사양을 갖춘 풀 라인업 체계로 확장하는 성격을 갖는다.
프라임 택시는 연비·가동률·유지비를 중시하는 사업자 고객 요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두 모델 모두 1.2리터 카파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가솔린 외에 압축천연가스(CNG) 사양을 지원한다. 프라임 SD는 28.40km/kg, 프라임 HB는 27.32km/kg의 연비를 낸다. 최고 시속 80km로 제한되는 속도 조절 장치를 기본 적용해 인도 택시 규정에도 부합한다.
현대차는 차량 외에도 전담 서비스·연장 보증·장기 금융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사업자 운영 패키지를 내놨다. △4~5년차 또는 18만km까지 보장되는 연장 보증 △km당 약 0.47루피 유지비 조건 △전시장에서 사업자 고객만 전담하는 플릿 케어 어드바이저(FCA) 등을 통해 비용 관리와 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위치추적장치(VLTD·비상 버튼 포함), 22.96cm(9인치)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지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옵션 사양도 선택할 수 있다.
신차 출시는 개인 구매 중심 판매만으로는 성장세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보증·금융·서비스를 묶은 형태로 사업자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제품 생애주기 내 고객 접점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도입된 ‘프라임’ 브랜드가 기존 모델 활용 수단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용 사양을 갖춘 독립 라인업으로 자리 잡으며 B2B 기반을 본격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는 마루티스즈키·타타모터스·마힌드라 등 현지 제조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택시·렌터카·법인 차량 시장은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고 운영비와 수익성이 직결되는 구조여서 연비·서비스 접근성·보증 조건이 유리한 모델에 대한 선호가 꾸준하다. 프라임 택시는 이같은 환경을 고려해 개인 판매 편중을 완화하고 B2B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될 전망이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 내정자는 "프라임 HB와 프라임 SD 출시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뢰성, 안정성과 높은 수익성을 고려해 설계된 제품으로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프라임 시리즈는 상용차 고객들이 승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