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율 낙제점' 털어낸 K-항공…대한·제주·아시아나, 아태 지역 '톱10' 동반 비상

대한항공, '글로벌 톱10' 진입하며 운영 신뢰도 회복
제주항공, 아태 지역 LCC 중 정시성 1위 기염…아시아나도 8위 안착

 

[더구루=김예지 기자]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정시 운항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던 한국 항공사들이 '대반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시 도착률 '톱10'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 세계 대형 항공사 대상 조사에서도 '글로벌 톱10'에 진입, 운영 신뢰도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29일 항공 데이터 분석 회사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 정시 도착률(On-Time Arrival) 조사(2025년 11월 기준)에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75.55%의 정시 도착률로 8위를 기록해 국내 항공사 3곳이 '톱10'에 진입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대형 항공사 부문에서도 10위에 랭크되며 향상된 운영 지표를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상반기 겪었던 극심한 부진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초 발표된 연간 보고서와 지난 3월 월간 보고서에서 상위 10위권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질적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제 당시 한국 항공사들의 지연율은 외항사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며 고객과의 약속인 '정시율' 부문에서 고전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총 1만 1164편의 항공편 중 99.96%의 추적률과 99.97%에 달하는 운항 완료율을 기록, 그간 지적받았던 운영상의 허점을 대폭 보완했음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엄격한 자격 요건을 갖춘 글로벌 톱10 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형 국적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제주항공의 약진도 독보적이다. 제주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라는 운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LCC 중 가장 높은 정시 도착률 순위에 올랐다. 총 6064편을 운항하며 99.98%라는 기록적인 운항 완료율을 기록, 대형 국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LCC는 지연이 잦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총 6,652편을 운항하며 75.55%의 정시 도착률을 기록, 아태 지역 8위에 안착했다. 특히 99.88%라는 높은 운항 완료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노선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시리움의 평가 기준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 부문은 단순 정시율 외에도 전 세계 상위 10% 이내의 운항 규모와 3개 이상의 지역을 잇는 노선 다양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순위 산정 대상이 된다. 또한 시리움의 정시성 분석은 예정 도착 시간보다 15분 이내에 게이트에 도착한 항공편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출한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1위는 필리핀 항공(84.67%)이 차지했으며 일본항공(4위), ANA(5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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