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가짜 챗GPT’로 불리는 유사 AI 구독 서비스와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 비공식 대행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에 따르면, 오픈AI가 운영하는 공식 도메인이 아님에도 화면 구성과 문구, 로고 등을 통해 마치 공식 챗GPT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다수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외에서도 논란이 된 chatbotapp.ai와 그 하위 도메인 chat.chatbotapp.ai가 있다. 이 사이트는 GPT-3.5, GPT-4, ChatGPT 등의 명칭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러 AI 모델을 한 번에 쓸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연간 구독(약 60달러 내외)을 ‘특가’로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글로벌 IT 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는 "가짜 챗GPT 웹사이트"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판매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무비자 여행 허가 제도인 ESTA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ESTA 신청을 도와준다며 수수료를 받는 제3의 사이트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해당 수수료를 환불해줄 수 없고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CBP는 자국 웹사이트와 안내문을 통해 “ESTA 신청은 공식 사이트(https://esta.cbp.dhs.gov)에서만 가능하다”며 “그 외 사이트는 모두 미국 정부와 무관한 제3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영미 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는 “AI와 전자여행허가 제도는 이미 디지털 시대의 필수 인프라가 된 만큼, 그 입구에 해당하는 검색창과 앱스토어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플랫폼 사업자는 공공성이 높은 키워드에 대해 공식·비공식을 명확히 구분해 표시하고, 정부·공공기관을 연상시키는 광고와 디자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