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거용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프리미엄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며, 기업·정부간거래(B2G)에 이어 기업간거래(B2B)·기업고객거래(B2C)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중동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아랍에미리트 통신사 AETOSWire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지 친환경 부동산 전문 개발사 자젠 프로퍼티즈(ZāZEN Properties)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이를 통해 두바이 알 푸르잔(Al Furjan)에 조성되는 신규 주거 단지 '자젠 가든스(ZāZEN Gardens)'에 첨단 HVAC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LG전자는 인버터 기반 가변 냉매 흐름(VRF) 시스템인 '멀티 V(MULTI V)'를 도입했다. 하나의 실외기에 여러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어 세대별로 독립적인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고온·건조한 두바이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냉난방 성능을 제공한다.
LG전자의 HVAC 솔루션은 자젠 가든스의 목표인 LEED 골드 인증 달성에 핵심적으로 기여한다. 외기 처리 장치에 이중 휠 구조 와 고성능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나아가,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단지 전체 공조 설비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중동 지역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HVAC 경쟁력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주거용을 넘어 대규모 복합 개발과 친환경 프로젝트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효율·저탄소 공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UAE 정부 산하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첨단 HVAC 및 인공지능(AI) 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며 B2G 시장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 엑스포 개최 부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엑스포시티 두바이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을 핵심으로 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3000세대 규모의 주거 공간에 빌트인 가전과 공조 솔루션을 공급하며 중동 지역 국가 주도 프로젝트 참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