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망간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망 리스크가 우려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봉 등 소수 국가에만 매장돼 있는 데다 정제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13일 코트라 워싱턴DC무역관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망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합금과 배터리 생산의 필수 광물로 쓰여서다. 지난해 망간 소비 비중은 철강 90%, 배터리 약 3%를 기록했다.
수요 대비 공급은 제한적이다. 전 세계 망간 생산의 약 80%는 노천 채굴로 이뤄지며 남아공에 약 70%가 매장돼 있다. 망간 정제·가공 부문에서는 중국이 실리콘망간의 78%, 망간황산염의 90%를 정제한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 망간 함량 20% 이상의 고품위 광석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미국은 가봉에서 약 20만7300톤(t), 남아공에서 7만5700t, 멕시코에서 4만2800t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프리카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소하고자 국방물자생산법(DPA)과 인프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 등 여러 정책 수단을 활용해 핵심 광물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DPA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광산업체 '사우스32'의 헤르모사 프로젝트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제공하고 미국 최초의 배터리용 망간 생산을 지원한다.
또한 상무부는 해양대기청(NOAA)을 통해 △해저 광물 탐사 라이센스·상업 채굴 허가 신속 발급 △민간 부문 관심·기회 파악 △동맹국과 협력 및 국제 이익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내무부는 대륙봉 내 탐사 허가와 임대 승인 절차 신속화를 명령했고, 에너지부와 국방부는 광물의 비축·오프테크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고 국내 가공 능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