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소송 악연' 대만 컴팔, 삼성 텍사스 공장 부지에 공장 설립

북미 생산 거점 확대...1000개 일자리 창출 전망
2006년 특허 소송 이후 19년 만에 텍사스서 '인접 경쟁'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만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EMS) 기업 중 하나인 컴팔 일렉트로닉스(Compal Electronics)가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대규모 생산 및 서비스 시설 설립을 추진하며, 삼성전자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컴팔이 공장을 설립하는 부지는 삼성이 170억 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바로 옆 지역으로, 두 회사는 지난 2006년 삼성의 승소로 마무리된 특허 침해 소송 등 오랜 악연을 가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컴팔은 △애플 △델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위한 제조 시설을 건설해 북미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지역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13일 테일러 시의회 문서에 따르면 컴팔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인 컴팔 USA 테크놀로지(Compal USA Technology)는 텍사스주 테일러(Taylor)시와 조지타운(Georgetown)시에 생산 및 서비스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총 620만 달러(약 91억원) 규모의 성과 기반 세금 감면 혜택을 시의회로부터 검토받고 있다.

 

컴팔은 향후 10년간 오스틴 광역권에 최소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테일러 제조 시설에 900개, 조지타운 서비스 센터에 100개의 일자리를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컴팔의 테일러 제조 시설(1069 FM 3349) 부지는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첨단 반도체 공장 바로 서쪽에 위치해, 지리적 인접성에서 눈길을 끈다. 컴팔은 이 시설에 6570만 달러(약 969억원)를 투자해 개인용 컴퓨터, 서버, 스마트폰, 태블릿, 차량용 전자 장치 등 다양한 소비자 가전제품의 제조·조립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기능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테일러 시설에는 최소 2억 달러(약 2950억원) 규모의 시설 개선, 기계·장비 도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완공 시 삼성에 이어 테일러시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타운 서비스 센터(1800 Aviation Drive)는 서버 서비스 센터로 운영되며 최소 3500만 달러(약 516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시설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미도 갖는다.

 

한편 컴팔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 악연은 지난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로 이어진 바 있다. 당시 배심원은 컴팔 노트북이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하며 900만 달러(당시 약 85억원)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소송의 쟁점은 Fn 키(펑션 키)를 이용한 노트북 기능 수행 기술 관련 특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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