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노르웨이 기업 '알바 인더스트리즈'(Alva Industries, 이하 알바)에 수십억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섰다. 초소형·고효율 전기모터 기술을 보유한 알바의 성장을 지원하며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역량을 키운다.
알바는 9일(현지시간) 삼성전기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업형 벤처캐피털(VC)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47호) 출자금을 활용해 진행됐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알바는 로봇 생태계에서 가장 유망한 모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로 미래 로봇과 휴머노이드 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술 기반에 접근하게 됐으며 알바와 함께 시장 기회를 탐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바는 '파이버 프린팅'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전기모터를 개발하는 회사다. 파이버 프린팅은 마치 촘촘한 직물을 짜듯 구리선으로 코일을 빈틈없이 감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기모터의 회전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소형화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맞아 알바의 초소형·고효율 모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가장 큰 난제인 정교한 로봇 손을 알바의 모터 기술을 활용해 개발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모터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로봇 사업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장 사장은 작년 초 'CES 2024'에서 신사업 '미래(Mi-RAE)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로봇을 지목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를 비롯해 복수의 북미 기업들과 로봇용 카메라 모듈 공급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 전략적 디자인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용 카메라 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라고 밝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