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AI와 사용자 경험(UX) 혁신을 앞세워 모바일 앱 경쟁에 불을 붙였다. 투자자와 대화하며 정보를 제시하거나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는 등 ‘모바일 점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전용 애플리케이션 ‘TIGER ETF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 웹사이트에 있던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그대로 옮겨와 사용자가 “요즘 뜨는 ETF는?”, “미국 배당주 ETF 알려줘”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시장 상황과 TIGER ETF 라인업을 함께 보여준다.
앱 첫 화면에는 ETF 전체 라인업, 시장 리포트, 시황 정보가 배치됐다. 지수형·섹터형·해외지수형 ETF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관심 ETF를 따로 모아 관리할 수도 있다. 기존 증권사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종목코드나 키워드를 직접 검색해야 했던 방식보다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른 증권사도 MTS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9월 홈 화면을 개편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대신 사이보스’와 ‘대신 크레온’ 앱의 메뉴를 재정비했다. 홈 화면은 △국내 △해외 △나의투자 등 세 개 탭으로 단순화됐다.
국내 탭에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업종, 공모주·배정 정보가, 해외 탭에는 미국·중국·홍콩 주요 지수와 환율 정보가 표시된다. ‘나의투자’ 탭에서는 전체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 메뉴는 ‘트레이딩·상품·연금·뱅킹’ 네 가지로 재편됐다. 대신증권은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과감히 배제하고, 고객 이용 패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 기능만 전면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MTS ‘한국투자’ 앱을 전면 개편했다. 새롭게 추가된 ‘과거 매도 종목 비교’ 기능은 투자자가 과거에 판 종목의 당시 가격과 현재 가격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혜택 홈’을 신설해 수수료 우대, 쿠폰, 이벤트 현황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게 했으며, 발행어음·채권·RP(환매조건부채권) 등 상품 거래 과정도 간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