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튀르키예 고에너지(GO Enerji)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협력한다. ESS용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고에너지의 신공장에서 배터리팩 생산을 돕는다. LG의 배터리 기술에 고에너지의 현지 친환경 에너지 사업 노하우를 더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2일 튀르키예 투데이와 데일리 사바흐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고에너지에 ESS용 배터리셀을 제공하고 배터리팩 기술을 지원한다.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고에너지의 신공장에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칸 알디즈 고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튀르키예 앙카라에 ESS용 배터리팩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비는 약 4500만 유로(약 700억원), 연간 생산능력은 2.6GWh로 예상된다.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알디즈 CEO는 총 10억 유로(약 1조7070억원)를 쏟아 생산능력을 약 7.5GWh로 키우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고용 인원도 100명에서 900명으로 늘리고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해 LG와 제조부터 R&D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디즈 CEO는 LG와의 협력이 수입산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고 ESS 시장에서 튀르키예의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 평가했다. 또한 'G0EN-BESS'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며 수출 타깃 시장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꼽았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교차점에 위치한 튀르키예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수출 활로를 넓힌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했다. MOU 체결 이후 세부 협상에 돌입했으나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그해 말 철회를 결정했다.
LG에너솔루션은 약 2년 만에 ESS를 앞세워 튀르키예 회사와 협력을 추진했다. 2003년 설립된 고에너지는 튀르키예 태양광 발전 전문 기업이다. 설계부터 조달, 유지보수까지 턴키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ESS용 배터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고에너지와 시너지를 내고 유럽 ESS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의 ESS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PGE가 북부 자르노비에츠(Zarnowiec) 지역에 짓는 약 1GWh 규모의 ESS 시설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유럽 수요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배터리로 전환하고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