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DB손해보험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를 인수하는 것을 놓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포테그라를 DB손해보험에 매각하는 안건과 관련해 팁트리 주주에 각각 찬성과 반대를 권고했다. 포테크라 모회사인 팁트리는 내달 3일 임시 주주총회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한다.
찬성을 권고한 ISS는 "팁트리는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팁트리 완전 매각, 워버그 핀커그의 포테그라 지분 인수 등 다양한 거래 구조를 모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매각 과정에서 경쟁적인 역학 관계와 정보 공개를 고려할 때 제시된 제안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제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사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팁트리는 지난 5년간 경쟁사와 전체 시장을 앞지르는 높은 총주주수익률(TSR)을 기록했다"며 "다시 말해 회사의 다음 단계는 회사의 구조와 장기적인 실적을 이해한 이후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마이클 반즈 팁트리 이사회 의장은 "포테그라 거래가 주주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을 ISS로부터 인정받았다"며 "다음달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테그라 매각안이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는 자산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주주에게 즉각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것보다 기존 팁트리 경영진과 플랫폼 존속에 본질적으로 유리한 방향을 선택했다"며 경영진 인센티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어 "주주들이 직면한 핵심 문제는 단순히 매각 가격이 특정 범위의 상한선인지 하한선인지 여부가 아니라, 거래 구조가 주주 가치에 대한 명확하고 즉각적인 경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거래 구조는 자본 반환, 재투자 우선 순위, 주주 이익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나 약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로 팁트리는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며 경영진은 재량에 따라 자본을 재분배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본보 2025년 11월 11일자 참고 : DB손해보험, 美 포테그라 인수 적신호…헤지펀드 '베라다스' 반대>
DB손해보험은 지난 9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인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화 보험,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기준 연간 보험료 규모는 약 30억7000만 달러(약 4조5300억원), 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출,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