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인공지능(AI)을 넘어 로봇이 현실 세계와 융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선언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자 이 분야 선두주자인 베어 로보틱스는 해당 전략을 강력히 지지하며,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기회로 보고 있다.
17일 베어로보틱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피지컬 AI를 회사의 차세대 전략 분야로 공식화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 중심의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와 직접 결합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베어 로보틱스는 피지컬 AI 전략이 회사의 창업 초기부터 추구해 온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며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AI를 넘어 인간을 돕고 역량을 강화하는 지능형 로보틱스의 미래가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피지컬 AI 혁명을 선도할 에너지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고 밝혔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피지컬 AI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새로운 키워드로 지목했다. 고토 요시미츠 CFO는 "피지컬 AI는 우리의 삶에 매우 가까이 다가와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로봇을 의미한다"며 "최근 단행한 대규모 로봇 기업 인수는 로봇과 사회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등 로봇과 자율 제어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손 회장이 추진하는 물리적 AI 중심 전략과 맞물리며, 최근 단행된 엔비디아 지분 매각과 자금 재배치에도 전략적 배경을 제공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달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약 3210만 주를 매각해 약 58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 함께, 로봇 등 AI 차세대 국면에 대한 집중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를 통해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 인프라 등 전방위적인 AI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며, 디지털에서 물리적 AI로의 전환 구상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베어 로보틱스의 '피지컬 AI' 잠재력을 이미 수년 전부터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에 진행된 베어 로보틱스의 3200만 달러(당시 약 44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부터 서비스 로봇 시장에 대한 선구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