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은행들에 대해 증자 대신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영업 중인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OK저축은행, 한화생명 등 한국 금융사들의 인니 사업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니 경제 매체 인포뱅크 뉴스에 따르면 OJK는 최근 핵심자본 기준으로 3조 루피아(약 2600억원)~6조 루피아(약 5200억원) 규모에 속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본을 보강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자본 확충이 안되면 통합을 장려해 은행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디안 에디아나 라에 OJK 은행감독 책임자는 최근 “소규모 은행을 정리해 은행 수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규모 은행 분류인 KBMI 1 그룹에는 약 61개 은행이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통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KBMI1 그룹 중 한국계 은행은 신한은행, IBK 기업은행, OK저축은행의 현지법인과 한화생명이 경영권을 확보한 노부은행 등 4곳이다.
현지 파닌 증권사는 이 정책을 놓고 "소형 은행의 효율성과 자금 조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평가하고 "소규모 은행 간 인수 합병이 주된 흐름이 될 것이고 인수가격 프리미엄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할 때 유망한 매물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통합 과정에서는 상당한 시간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간 조직 문화, 사업 모델, 리스크 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통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