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올해 3분기 게임사들의 실적은 '똘똘한 IP(지식재산권)'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등은 기존 IP의 파워와 함께 신작의 흥행으로 성장폭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반면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중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8% 성장한 수치다. 특히 크래프톤은 연간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3분기 동안 에스파, 지드래곤 등 K팝 스타는 물론 부가티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인도 전용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69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38.8%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406억원으로 97.1% 늘어났다.
넷마블의 성장세는 자체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가능했다. 모바일 시장 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10월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중 매출 증가세 7위를 기록했다.
또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뱀피르의 흥행도 실적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전체 매출의 12%, 뱀피르가 9%를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넷마블은 자체 IP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급 수수료를 7.2%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펄어비스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4.2%, 34.3% 증가한 결과로, 증권가 전망치(매출 797억원, 영업손실 125억원)를 아득히 상회하는 실적이었다.
펄어비스의 실적은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이 이끌었다. 검은사막은 총 795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신규 클래스 '오공'과 신규 지역 '마계:에다니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이용자를 유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1636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올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3'의 중국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네오위즈는 매출 1274억원, 영업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310% 성장한 수치였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브라운더스트' 등이 PC와 콘솔, 모바일에서 고르게 성과를 낸 것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넥슨, 엔씨소프트는 숨고르기…카카오게임즈는 적자 유지
반면 넥슨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하며 1조1147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3524억원이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가 분전했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폭발적 흥행세를 보여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발생시킨 역기저 효과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아크 레이더스가 2주만에 글로벌 400만 장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은 어느정도 예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병무 대표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며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출격하는 아이온2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이온2는 지스타에서 공개됐으며 시연장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시연하는데만 수 시간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1275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컴투스의 3분기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컴투스는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인 '더 스타라이트'가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이 약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IP의 성공 여부가 3분기 성적표를 결정했다"며 "4분기에는 넥슨, 엔씨소프트가 반전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