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소형 은행을 대상으로 자본 확충 또는 통폐합을 권고하고 나섰다. 지나치게 많은 은행 수로 인해 업계 전반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니 매체 켄다리뉴스에 따르면 인니 금융당국청(OJK)이 자본금 6조 루피아(약 5300억원) 미만 소형 은행(KBMI1)을 대상으로 자본 강화나 통폐합을 주문했다. 이들 은행 대부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운영되는 이슬람 은행들이다.
지난 9월 기준 인니에는 상업은행이 약 105곳, 소규모 지역 은행이 1500여 곳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준 은행 자산의 절반 이상(56%)이 상위 4개 은행에 집중돼 있다. 또한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은행 신용 규모 약 8000조 루피아(약 680조원) 중 4300조 루피아(약 360조원)가 상위 4개 은행에서 나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자본 규모가 작은 이슬람 은행들이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메가 이슬람은행, 알라딘 이슬람은행, 나노 이슬람은행, 파닌 두마이 이슬람은행 등이 OJK 권고에 따라 자본 확충과 성장 계획을 준비 중이다.
코코 짜뚜르 라흐마디 알라딘 이슬람 은행 회장은 "OJK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고 자본금 규모 상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워노 왈루요 메가 이슬람 은행 회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과 자본 확충을 위한 최적의 기업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KBMI3 그룹(자본금 14조~70조 루피아, 약 1조2300억원~6조1500억원) 은행들은 산하 이슬람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디안 에디아나 라에 OJK 집행위원은 "이번 개편은 소규모 은행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의 일부"라며 "은행들이 자본을 늘릴지 합병을 선택할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권에는 총 35개 은행이 포함되고 이 중에는 △ 신한은행 인니 법인 △ IBK 기업은행 인니 법인 △ OK저축은행 인니 법인 등 한국계 은행도 포함된다. <본보 2025년 11월 11일 참고 [단독] 인니 당국 “소규모 은행, 자본금 늘려라”…신한·IBK·OK금융 통폐합 대상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