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해외법인 절반, 성장성 높은 ‘아·태’ 몰렸다

성장 잠재력 높은 동남아 집중 배치

 

[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해외 진출이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 전체 37개 해외 현지법인 중 20곳이 아·태 지역에 몰려 있고 미주 11곳·유럽 및 중동 6곳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는 금융 경쟁이 아직 치열하지 않고 경제 성장률도 높은 편이어서 국내 은행들의 핵심 진출지로 꼽힌다. 성장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최근 금융사고 발생과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총 10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으로, 아메리카·유럽·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과 일본 법인은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자세금 서비스 △기업 전용 뱅킹 △SWIFT 기반 금융 네트워크 △자금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했다. 일본 SBJ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법인 인가를 취득해 리테일 영업을 전개 중이다.

 

하나은행은 26개 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11개 현지법인과 19개 해외지점을 운영 중이다.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멕시코 몬테레이에 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유럽·북미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로컬 맞춤형’ 전략을 병행한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협업해 비대면 소액 모바일대출 상품을 내놓았고 인니에서는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가 누적 다운로드 630만 건,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24개국에 진출해 있고 11개 현지법인 중 7곳이 아시아·태평양에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17년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28개 영업망으로 확대됐고 VN페이·잘로페이 등 현지 결제 플랫폼과 제휴하며 모바일 영업을 강화했다. 인니 우리소다라은행은 공무원·군경 대상 대출 등 현지 특화상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중국 우리은행은 20개 영업점을 보유하며 위안화 결제, 파생상품, 원·위안화 직거래 청산업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캄보디아·중국·미얀마 등 5개 현지법인을 포함해 11개 해외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호치민·하노이·홍콩·싱가포르·도쿄 등 동남아·아시아 거점에 집중 배치했다.

 

다만 최근 동남아 현지법인에서 배임·횡령·사기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집중 진출 전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는 17억6500만 원 규모의 부적절 대출과 31억8000만 원의 비정상 자금 인출 사고가 발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에서도 37억 원대 횡령 사건이 적발됐고 우리소다라은행은 약 1100억 원 규모의 허위 신용장 거래가 드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는 성장성이 높지만 법·제도 미비, 부패 리스크, 외환 변동성 등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며 “현지 인력 의존도가 높아 내부통제 취약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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