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찾은 파라과이 산업부…메르코수르 생산 거점 '러브콜'

파라과이 산업부 차관, 생산기지 구축 공식 제안
나비엔, 북미 성장·칠레 진출 이어 중남미 확장 검토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라과이 산업통상부가 경동나비엔과 만나 중남미 생산기지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남미 경제 공동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공급망 거점 설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경동나비엔이 파라과이를 생산 거점으로 확보하면, 메르코수르를 발판 삼아 중남미 시장 진입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파라과이 산업부에 따르면 하비에르 비베로스 파라과이 투자수출진흥원(REDIEX) 원장(산업부 차관 겸임)은 최근 경기도 평택 경동나비엔 본사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난방 시스템·산업용 보일러 등 경동나비엔 주력 제품에 대한 현지 수요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라과이 투자 인프라와 세제 환경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파라과이 대표단은 경동나비엔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파라과이의 투자 경쟁력을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내세운 것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거대 시장으로의 무관세 접근이 가능한 메르코수르 역내 포괄적 이점 △수출 지향 제조를 위한 마킬라(Maquila) 제도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 △남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0%의 단일 법인세율이다.

 

비베로스 차관은 "경동나비엔이 가진 세계적인 기술력과 파라과이의 유리한 생산 환경이 결합된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방대한 신규 주택 및 교체 시장을 효율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라과이 정부는 공장 부지 제공, 인력 교육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왔으며, 칠레 진출을 통해 중남미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상태다. 경동나비엔이 최근 중남미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라는 점 역시 파라과이 정부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 진입 관문이자 결정적인 교두보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이 파라과이를 생산기지로 삼을 경우, 향후 칠레·볼리비아·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시장으로의 공급망 확장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코수르를 중심으로 물류 효율성과 시장 접근성이 동시에 확보될 전망이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가 참여하는 남미 최대 무역 블록으로, 역내 시장만 약 3억명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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