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몬스레이 신규 ESS 사업 유예 추진...'모스랜딩 ESS' 화재 여파 지속

올해 초 화재 후 가동 중단…안전성 우려 커져
몬스레이 카운티서 BESS 규제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몬테레이 카운티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투자를 임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모스랜딩 BESS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성 우려가 높아져서다. 규제가 현실화되면 한국 배터리 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북미 ESS 시장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일 몬테레이헤럴드와 머큐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몬테레이 카운티 감독관은 신규 BESS 사업을 유예하는 안건을 살피고 있다. 안건을 제안한 글렌 처치 감독관은 "이는 기본적인 첫 단계"라며 "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수주 후에 검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제안은 모스랜딩 BESS 화재에 따른 후속 조치다. 모스랜딩 시설은 미국 최대 규모 발전사인 비스트라 에너지가 운영하는 약 3GWh 규모 BESS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TR1300' 랙이 공급됐다.

 

모스랜딩 BESS는 2021년부터 세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화재는 1월 16일이다. 약 10만개 리튬이온 배터리 중 55%가 손상됐으며 유해 연기의 확산 우려로 약 1500명이 대피했다. 이후 비스트라 에너지는 BESS 시설을 재개하지 않았다.

 

몬테레이 카운티는 당분간 ESS 투자를 허가하지 않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규모 있는 BESS 사업에 대해서도 카운티가 통제 권한을 갖는 조례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법은 200㎿ 이상 ESS 사업을 대상으로 현지 에너지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카운티는 건설 장소나 운영 방식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 새 조례안을 통해 BESS 사업을 위해 주정부와 카운티의 협력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규 투자에 대한 제재가 예상되며 미국 BESS 시장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케즘의 돌파구로 ESS를 주목하는 가운데 현지 지역 정부들의 규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투자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B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NEF는 미국 ESS 시장이 2023년 51GWh에서 2030년 485GWh, 2035년 976G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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