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의 대관 담당인 고윤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전무)가 중국화학공정그룹(CNCEC) 수장과 만났다. 석유화학과 소재, 바이오 등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LG화학의 사업 다각화와 첨단 기술 투자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 사업을 발굴하자고 뜻을 모았다.
30일 CNCEC와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고 전무는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모딩거(莫鼎革) 회장과 만났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올레드, 바이오 등 LG의 최신 기술을 알리고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 전무는 "당사는 글로벌 종합 화학 기업으로 배터리 소재와 전자 소재, 생명과학 등 첨단 산업에 집중해 화학에서 과학(科学)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CNCEC와 함께 석유화학과 AI, 탄소중립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아태 지역에서 새 기회를 탐색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모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기술 혁신을 위한 LG의 투자와 성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LG화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리튬 배터리 소재와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 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통합 설계와 시공,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며 아태 지역의 경제 통합에 새 동력을 불어넣겠다"고 화답했다.
1953년 설립된 CNCEC는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직속 기업이다. 석유화학 부문 국유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중국 화학 관련 프로젝트의 90%를 맡고 있다. 중국 안팎에서 7만 개 이상 석유화학 플랜트를 지었다. 지난 2022년 이라크 석유부와 알 포(Al Faw) 정유공장 BOOT(Build-Own-Operate-Transfer) 계약을 맺고 나이지리아의 12억 달러(약 1조7100억원) 규모 가스 처리시설 개보수 사업을 맡으며 해외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2000대 글로벌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군 관련 기업으로 중국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YMTC, AI 회사 메그비 등과 함께 미 국방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LG화학은 CNCEC와 '석유화학'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소재, 바이오 등으로 폭넓은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톈진 소재 폴리염화비닐(PVC) 생산법인에 이어 1996년 닝보에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법인, 2002년 광둥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투자를 확대했다.
매출 비중도 높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약 22%에 해당하는 5조3432억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