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대규모 철강공장 부지 내 19세기 역사 건축물 무단 철거 논란에 '직접 개입'했다. 부지 매입 전 토지 소유주가 문화적 중요성이 확인되지 않은 건물을 철거한 사실이 현지 언론 보도로 드러나자, 현대제철은 즉시 철거 중단을 요청하며 진상 파악과 법적 절차 준수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통해 회사는 역사·문화적 자산 보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29일 WBRZ 현지 방송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어센션 패리시 서부 리버플렉스 메가파크(RiverPlex MegaPark)에 조성될 예정인 '루이지애나 철강공장' 부지에 포함된 멀버리 그로브 플랜테이션(Mulberry Grove Plantation) 기존 토지 소유주에게 남아 있는 건물 철거를 중단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멀버리 그로브 소유주 측은 보험 가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 1890년대 지어진 소작농 주택으로 추정되는 별채 두 채를 철거했다. 해당 부지 인근의 주택은 남북전쟁 이전 건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철거된 건물들도 과거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반발을 샀다.
현대제철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주 토지 소유주에 의해 네 채의 역사적 건물 중 두 채가 철거됐다"며 "문화적 중요성이 연방 및 주 기관에 의해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남아 있는 두 건물의 철거를 중단하도록 요청했고 소유주가 이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제철은 연방법에 따라 문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연방 건설 허가 전 주 역사보존 담당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계획하는 루이지애나 철강공장은 약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미국 내 첫 번째 전기로 기반의 철강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장은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 설비를 갖출 예정이며 주로 미국의 친환경차 및 자동차 산업의 급증하는 철강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무역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