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남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며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주요국의 신용 부도 스왑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니 매체 비즈니스닷컴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동남아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인니 증권거래소 기준 지난 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은 약 5300억 루피아(약 460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고 연초부터 이날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약 50조 루피아(약 4조32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주식 시장도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약 38억1000만 달러(약 5조47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필리핀에서 6억8400만 달러(약 9800억원), 태국 28억7000만 달러(약 4조1200억원), 베트남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리아 위스투브로토 미래에셋세쿠리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남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은 신용부도 스왑 상승으로 각국의 경제적 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부도스왑은 채권 발생 기관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을 거래하는 신용파생상품으로, 상승했다는 건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어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위험 인식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에는 약 270억 달러(약 40조원), 일본 주식시장에는 약 120억 달러(약 20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위스투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시장은 제조업과 기술 중심의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니 자카르타 주가지수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는 8088.97포인트로 전일 대비 2.19% 상승하며 연초 대비 14.25% 올랐다. 위스투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니 주식시장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