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올해 중국에서 300곳이 넘는 중소은행이 시장에서 퇴출되며 국유 대형은행 주도의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촌과 지역 금융사를 중심으로 해산·합병·폐쇄가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 사전 차단과 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전문가포럼(CSF)은 "10월 기준 중국에서 300개 이상의 중소은행이 해산·합병·폐쇄됐다"며 "전년 198개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CSF는 "중국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지역 중소은행을 정리하고 있고 특히 농촌 소형 금융사를 대형은행에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금융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SF에 따르면 국유 대형은행이 중소은행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농업은행은 지린성 3개 농촌은행 소속 102개 지점을 자체 지점으로 전환했고 쓰촨성에서는 광위안, 광안 등 일부 은행이 지역 내 12개 농촌은행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인수 은행은 부실 금융사의 불량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자산 건전성 악화 위험에 직면한다. 이에 따라 △대주주 자본 투입 △정부 보유 우량자산과의 교환 △부실채권 전문 처리 기관 매각 등 사전 정리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톈진의 한 농촌상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소은행 해산과 합병은 단순한 위험 예방 차원을 넘어 '기술 융합'에 가까운 과정"이라며 "조직 구조 변화, 기업 문화 융합, 경영 방식과 이념 변화, 정보 시스템 통합, 권리와 책임 재분배, 인사 재배치 등 복합적인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CSF는 "중소은행은 대형은행의 지방 시장 진출 강화와 디지털 금융 경쟁 심화 속에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며 "농업·농촌·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강화, 디지털 플랫폼 기반 효율적 영업 모델 구축, 지역 경제 특성을 반영한 특화 금융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